우리 주님 자신이 생명이시니- 예수부활(2024-03-31)

사랑하는 형제들이여,"여러분은 천주교회에 무엇을 구합니까? 신앙을 구합니다.! 신앙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줍니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이것들은 전통적인 성세(세례) 의식의 바로 첫 마디입니다. 이제 성세를 받으러 온 예비신자는 이미 그의 신앙을 배웠고, 정확히 그는 "신앙이 없으면 천주님을 기쁘게 할 수 없다"(히브리 11:6)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는 우리 주께서 "믿고 성세를 받는 자는 구원을 받되, 믿지 않는 자는 죄로 심판을 받으리라"(마두 16:16)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성세 전에 예비신자는 실제 은총을 입고 신앙 행위를 할 수 있지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성화은총으로  신앙의 덕행이 필요합니다.

 

죽음은 죄의 결과입니다. 천주께서 아담에게 이르시되, "선악의 지식나무는 먹지 말라. 네가 어느 날 그것을 먹을 때 네가 정녕 죽을 것이니라"(창세기 2:17)라고 하셨습니다. 아담은 먹고 죽었습니다. 악마는 여자에게 "아니다, 결코 죽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을 때 거짓말을 했습니다(창세기 3:4). 아담과 이브는 천주님보다 악마를 믿었는데, 그것은 매우 중대한 죄였습니다.

 

그러나 죽음이 죄의 결과이듯이, 부활절에 죽음을 이겨낸 그리스도의 승리는 우리 주님께서 "아무도 나에게서 내 생명을 빼앗는 사람이 없고,오직 내가 생명을 버릴 권도 있고, 다시 취할 권도 있으니, 이 명령은 내 성부께로부터 받았노라."(Jn 10:18). 말씀하신 것처럼, 성부의 가르침에 완벽하게 순종함으로써, 성금요일날 죄를 이기신 그분의 승리의 결과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의 부활은 성 바오로께서 가르치듯이, 미래에 있을 우리 몸의 부활의 모범적인 원인입니다. "우리의 비천한 몸을 변하게 하여 당신의 영광스럽게 되신 몸과 같게 하시리라."(필립피3:21) 

그러나 우리에게는 육체의 생명과 영혼의 생명이라는 두 가지 삶이 있습니다. 우리의 육체는 영혼과 하나가 될 때 살고, 우리의 영혼은 사랑으로 인하여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될 때 삽니다. 성바오로는 콜로새인들에게 그리스도가 우리의 생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콜로새 3:4).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랑은 완덕을 매는 끈"(콜 3:14)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육체의 생명과 영혼의 생명이라는 두 가지 삶이 있습니다. 육체의 자연적 탄생과 성세에 의한 새로운 탄생이라는 두 가지 탄생이 있습니다. 두 가지 죽음이 있으니, 영혼이 떠나갈 때의 육체의 죽음과 그리고 대죄에 의한 영혼의 죽음 이 있으니, 이는 우리를 천주님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죽음입니다. 모두가 아는 육신을 위한 음식이 있고, 천주님의 말씀과 성체라는 영혼을 위한 음식이 있습니다. 육체에 대한 치료법이 있고, 영혼에 대한 치료법이 있는데, 특히 고해성사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삶을 보여주는 성경 구절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나 진실히 너희에게 이르노니, 때가 오고 또 지금 당하였으매, 이에 죽은 자들이 천주성자의 목소리를 들으리니, 듣는 자는 살리라. 성부 스스로 자기 안에 생명이 있듯이, 성자에게 주사 자기 안에 생명을 가지게 하시고, 또 그가 심판을 할 수 있는 권을 주심은 인자(人子)가 되시는 연고이니라. 너희는 이를 이상히 여기지 말라. 그 때가 오면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이가 천주성자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니, 선을 행한 자는 나아와 영생으로 부활할 것이요, 악을 행한 자는 나아와 죄로 판단함을 받기로 부활하리라"(Jn. 5:25-29).

 

그래서 여러분에게는 두 개의 시간이 있는데, 첫 번째 시간은 지금이고, 두 번째 시간은 세상의 끝에 있을 것입니다(몸의 부활). 첫 번째 시간에는 천주성자의 목소리를 듣는 이들은 - 살아있는 믿음으로 믿는 자들은 살 것이나, “전부” 사는 것은 아니며, 두 번째 시간에는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무덤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첫 번째 시간에는, 한 가지 결과가 있지만, 모두가 듣지는 않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모두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두 가지 결과가 있으니, 즉 생명의 부활과 심판의 부활이 있습니다. 첫 번째 시간에는 "죽음"에 대해 말하고, 두 번째 시간에는 "무덤 속에 있는 이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세요.

 

이 두 가지 시간은 두 가지 부활이니, 영혼의 부활이 첫 번째 시간이고, 육체의 부활이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영혼의 생명이 육체의 생명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영혼의 생명을 잃은 사람은 진정으로 '죽은 사람'이고, 육체의 생명을 잃은 사람은 '무덤 속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영적으로 죽은 사람은 살아있는 신앙에 의해 '천주성자의 음성을 듣고' 영혼의 생명으로 돌아오며, 그들은 살아 있는, 즉, 참된 생명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육체적으로 죽은 사람은 모두 살아나야 하지만, 오직 선한 사람만이 '생명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즉 영광스러운 생명으로 나오고, 마지막까지 악하게 살다가 대죄의 상태로 죽은 사람들은 무덤 밖으로 나와 '심판의 부활에 이르는' 즉, 우리 주님께서 최후의 심판의 끝자락에서 말씀하시는 '영원한 고통'에 대한 유죄판결로 나와야 합니다. 이러한 고통은 '생명'이라고 부를 가치가 없습니다.

 

일단 우리가 두 개의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중요한 것은 영혼의 생명이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특히 영혼의 생명을 주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나는 그들로 하여금 생명을 얻고, 또한 더 풍성히 얻도록 하기 위하여 왔노라."(Jn. 10:10) 우리 주님 자신이 생명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요왕14:6) 그분은 저 영적인 생명을 결코 잃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은 죽을 수 있는 영혼과 육체를 가져갔습니다. 그분의 몸의 부활로 천주께서 우리의 몸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혼을 다시 살아나게 하실 수 있다는 것을 그분은 보장하셨습니다. 부활절에 그분의 새로운 생명은 우리의 새로운 영적인 삶의 패턴입니다. 그리고 저 새로운 생명을, 우리는 결코 그것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 죽은 자 가운데로조차 부활하사 다시는 죽지 않으시며, 다시는 죽음이 저에게 아무 권력도 가지지 못함이라."(롬 6:9).

우리의 연약함을 주목하세요: 우리는 그것을 잃을 수는 있지만, 절대로 잃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총으로 성세 때에 받은 저 새 생명을 유지하거나, 또는 고해성사 안에서 회복되는 것은 가능합니다. 많은 성인들이 모든 소죄는 아니지만, 모든 대죄를 피하면서 성세의 결백을 지켜왔습니다. 이것은 성모님의 특권이고, 이것이 성모님의 하자 없는 성심이며, 성모님의 무염시잉모태의 지속입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성세의 은총을 더욱 조심스럽게 지켰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성세 은총을 충분히 감사하고 있는가요?

 

성 베드로 이르시길, "그리스도 우리에게 지극히 위대하고 존귀한 약속을 우리에게 내려 주심은 너희로 인하여 세속의 육감적 쾌락과 및 부도덕함을 피하여 천주성(天主性)에 참여하는 자 되기를 위함이라. 이 영적인 삶이 성화은총으로 인하여 천주님 자신의 삶에 진실로 참여하는 것임을 교회는 가르칩니다. 예수님은 우리 안에 그분의 성부와 성신과 함께 살고 계십니다. “내 계명을 가져 지키는 자는 나를 사랑하는 자요,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성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저를 사랑하고, 또 저에게 나를 나타내어 보이리라. 우리가 그에게 다가와 그와 함께 살게 할 것이다."(Jn. 14:21, 23): 진정으로 천주님을 사랑하는 영혼은 성부와 성자와 성신이 거처하시는 성전입니다. 성 바오로는 성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너희가 천주님의 성전이요, 천주성신이 너희 안에 거처하심을 알지 못하느냐?"(코린토 전 3:16). 그분은 사랑의 영이며, 천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 살고 계십니다.

 

천주님의 생활이란 무엇인가요? 영원한 진리를 알고 영원한 선함을 사랑하는 묵상의 생활이니, 이것이 가장 풍성한 생활입니다. 실제로, 천주성자는 지성의 방법으로 성부로부터 나아가고, 성신은 사랑의 방법으로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아갑니다. 이것이 천주님 자신의 영원한 생활(생명)이며, 최고의 행복입니다. 그리고 성인들이 지복직관으로 여기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여기 아래에 있는 영적 생활은 믿음과 사랑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선한 가톨릭교인의 영적 삶이 묵상의 차원을 가져야 하니, 소리를 내어 시작하는 기도가 점점 더 묵상의 차원을 가져야 하고, 천주님의 말씀을 듣고 영원한 진리를 묵상하고 사색하는 침묵으로 이어져야 우리가 그리스도로 채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신앙의 생활입니다: 성바오로는 예언자 하박국(2:4)의 말을 인용하면서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롬 1:17)고 세 번 말합니다. 신앙은 우리로 하여금 드러난 진리를 지키게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초자연적인 덕행에 동기를 부여하게 합니다. 실제로, 성화은총으로 초자연적으로 주입된 덕행이 우리에게 전체로 부여됩니다. 이는 강력한 포르셰의 운전대를 잡는 것과 같습니다: 이 엔진에는 힘이 있지만, 그 힘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올바른 기어를 잡아야 합니다: 신앙의 동기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는 이 덕행들을 기어에 넣어 올리게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음식을 구걸하는 가난한 사람을 보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습니다. "내가 배가 고플 때 너희는 내게 먹을 것을 주었다....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이 가장 약한 형제 중 한 사람에게 행한 일은, 곧 너희가 나에게 한 일이다"(마테오 25:35, 40). 그러면 우리는 (불쌍한) 그를 도울 용기가 생깁니다. 또는 우리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싶은 유혹을 받으면, 죄 때문에 너무나 고통 받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우리 눈앞에 두고, 그 유혹을 물리칩니다: 우리가 어떻게 그분의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겠는가요? 신앙의 동기는 우리가 천주님의 계명을 실천하고, 충실하며, "선한 일에 탁월한" 것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마테오 3:14).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구매하여 주신 삶이고, 성세 때에 주신 생명입니다. 이것이 바로 견진성사으로 강화된 생명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성혈로 영양을 공급 받는 생활입니다. 그것이 바로 고해성사로 회복되고 치유되는 생활입니다. 그것이 바로 종부성사(병자성사)로써 지복직관을 위해 궁극적으로 준비되는 삶입니다. 그것이 바로 사제가 여러분에게 주시는 삶이며, 사제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사제가 생명의 근원이 아니라, 천주님만이 생명의 근원입니다. 그러나 사제가 그 생명을 여러분에게 전해준 것은, 여러분 몸의 아버지가 여러분 몸의 생명을 무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단순히 아버지 자신이 받은 몸의 생명을 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혼이 무엇보다도 몸의 생명을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자녀들이 천국을 채울 수 있도록 자녀들의 성세와 좋은 가톨릭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부모의 중대한 의무입니다!

 

우리 영혼의 생명은 그 안에 사시는 예수님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예수님을 주신 분은 진실로 우리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성모 마리아입니다. 세례(성세)를 받음으로써, 우리는 천주님의 자녀가 되었고, 마리아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우리를 모든 어머니들 중 최고로 돌보십니다. 예수님이 성모님을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는 어머니를 위해 어린아이의 부드러운 사랑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던 감정을 우리 안에 가져야" 하고, 따라서 어머니이신 마리아에 대한 사랑을 똑같이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의 영혼 속에서 영원토록 살아가시기를 바라며, 그리고 복되신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의 길을 도와주시기를 빕니다! 아멘

레네 신부(fr. Lais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