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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성서 서간서 - 교황사절의 친서와 서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1-22


교황 사절의 친서


경애하올 아르눌프 신부께


신약 성서가 첫 번으로 조선어 번역의 완성한 실현화를 보게 됨에 따라, 본인으로서는 이를 무상의 기쁨으로 여기는 바입니다. 이렇듯이 허다한 언어로 성서가 번역된 후, 또 새 언어로 번역되었으니, 이에 있어 이는, 성교회의 성의에 의하여, 또는 성 비오 10세 성하의 개시하신 민활한 운동과의 일치하에 신도들의 사용에 제공되는 것입니다.


성 분도 수도원이 조선의 미소한 일 촌락에⎯사실에 덕원 수도원과 같이⎯감추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성 분도 회원들이 로마 성도(聖都)에서 불가타(Vulgata)의 정정(訂正)을 위하여 무량의 수고를 하는 그 같은 때에 이 번역 사업을 완성하기 위하여 피선된 것은 전혀 섭리적 배치(攝理的配置)라고 아니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간행(刊行)에 제하여 귀 신부께, 비록 귀하는 귀 자신이 조선인들과 또는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노력하는 선교사들에게 얼마만이라도 기여(寄與)함이 되는 것 외에는 일절 다른 목적이 없었음을 잘 앎에도 불구하고, 본인으로서는 귀 신부께 귀 사업의 양호한 성적을 위하여 만강의 축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이 이유 하에 본인은 천주께 구하여, 당신 위안으로써 귀화를 위안하시되, 특히 귀 성서가 우리 신성한 종교의 선포에 공헌함이 있기를 목도할 수 있는 그 위안으로써 보상하시기를 빌어 마지 아니하는 바입니다.


1941년 3월 4일

동경 주재 로마 교황 사절 바오로 마렐라



서 언


1934년에 열린 전선 주교회의(全鮮主敎會議)의 결의(決議)에 의하여 성서의 조선문 번역 간행은 덕원 성 분도회 수도원에 일임되었다. 이리하여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이 신약전서(新約全書) 중에서 아직 번역되지 아니한 종도들의 『서간』과 『묵시록』이다. 돌아보니 이에 손을 댄 후로 이미 4개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러갔다.


그 동안 남모르게 겪은 난관과 곤란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지 곤란을 극복하고, 이를 여러분 앞에 내어놓게 되는 오늘에 이르러, 역자는 크나큰 감격에 싸이는 것이며, 위선 천주께 감사하는 바이다. 이 번역은 라틴어의 불가타(Vulgata) 원본(原本)을 참고하여 가면서 그레시아 원문을 따라 번역된 것이다. 그런데 이 『불가타 원본』에는 그레시아 원문 중에 없는 귀절이 여러 곳 있다.


그러므로 역자는 이러한 것 중에 비교적 간단한 것은 중괄호[ ] 안에 넣었고, 좀 긴 것은 좌우편 주해란(註解欄)에 넣었다. 성서의 본문을 아는 자는 누구를 물론하고 이를 현대어로 번역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성 바오로의 서간 중에 특히 많다. 역자는 성서에 포함되어 있는 천주의 말씀을 그르칠까 두리어 본문을 자세히 또한 충실하게 번역하려고 힘썼다.


그러나 어떠한 곳은 직역(直譯)으로써는 도저히 알아듣지 못하게 되므로, 이러한 곳은 본문의 뜻을 그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역(意譯)하였다. 그리고 또한 때로는 소괄호( ) 안에 어귀(語句)를 더하기도 하였고, 주해를 붙이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장의 조잡(粗雜)함과 난삽(難澁)함과 또한 불완전함을 면치 못하였다.


그것은 다만 문장의 아름다움만을 존중함에서, 성신께서 감도(感導)하신 말씀을 너무나 자유롭게 번역하는 것도 또한 마땅치 못한 것이라 여김에도 그 원인은 있다. 각 서간과 또한 묵시록의 본문 앞에 있는 서언(緖言)과 본문 가운데 있는 항목(項目)과 주해(註解)는 성서를 읽는 자들로 하여금 이해를 쉽게 하게 하기 위하여 역자가 붙인 것이다.


우리 조선 가톨릭 신자 중의 많은 이들이 이 성서를⎯특히 성 바오로 종도의 서간을 가끔 읽고 묵상하기를 나는 간원하며,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이 성서에 포함되어 있는 천주의 말씀의 씨를 각각 그 마음 속에 받아들여 풍성한 영신적 열매를 맺기를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는 바이다. 성학자(聖學者) 에프렘의 말씀과 같이, 논밭에서는 다만 일정한 계절(季節)에만 추수할 수 있으나, 그러나 성서에서는 우리는 그를 읽을 때마다 영원한 생명이 간단없이 솟아나오는 영신적 열매를 언제나 추수할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이 성서 번역에 있어 말로써 또한 실지로써 격려하여 주고 원조하여 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바이다. 첫째로 이 번역을 부탁하신 신 주교 각하와, 이를 교열(校閱)하여 주신 당 수도원 원장 홍 신부님과, 또한 이를 대조 정정(對照訂正)하여 주신 최병권(崔怲權) 신부님께 감사하는 바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보다도 감사해야 할 사람은 김용학(金龍學) 군이다. 그는 4개년이나 되는 기나긴 세월에 나와 한가지로 이 성서 번역에 있어 어려움을 같이 겪고 수고를 나누었다. 성서의 어렵고 난삽한 문장을 나와 한가지로 보다 나은 조선어로 번역하기에 기울인 그의 노력은 상상하기에도 어려운 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수고하신 여러분과 또한 이 성서를 읽는 모든 이에게 천주의 강복이 풍성하게 내리시기를 비는 바이다.


1941년 3월 25일 덕원 성 분도 수도원에서

아르눌프 슐라이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