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교리

Home > 신앙과 교리 > 성전(聖傳)교리

제목 신약성서 상편 - 서언(서울 교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2-13


신 약 성 서


감목 : 서울교구

김준 : 노 바오로

천주강생 :1960년 12월 20일



신약성서 상편 -  서  언 


성서는 성신의 감도하심을 따라 기록된 천주의 말씀이다. 특히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과 말씀을 기록한 복음 성서는 모든 성서의 중심이다. 이는 어느 고명한 학자의 의견도 아니요, 어느 성인이나 선지자의 말씀도 아니다. 바로 천주 성자의 말씀이다. 


이러므로 우리 천주교회에서는 예전부터 이 성서를 지극히 존경하여 왔으니,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생활 중 이 성서를 읽지 않고 그대로 넘어가는 날은 하루도 없다. 주일이나 파공첨례날 세계 모든 성당에서 교우들을 향하여 하는 강론 중 이 성서를 토대로 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자모이신 성교회는 이로써 만족치 않고, 성서를 각국어로 번역하여 모든 교우들, 특히 청년 남녀들에게 이를 존경하여 읽고, 연구하고, 묵상하기를 권장하여 왔다.


우리 한국어로 번역된 사사(四史) 성경과 종도 행전이 절판된 지 오래 되므로, 만난을 물리치고 이를 다시 출판하여 교형 자매들에게 제공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음을 자각하였다. 그리하여 지난 제2차 세계 대전 말기의 한국 정세처럼 극심한 물자난과 검열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계획하였다. 당시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를 본 출판부에서 인쇄하지 못하고, 함경남도 덕원 성 분도 수도원 인쇄소에 이를 주문하였던 바, 인쇄도 다 되고 제본도 다 되었으나, 이를 운반하여 오기 전에 저 불행한 38선이 생겼던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혹시나 저 38선이 열리게 될까 하고 기다려 보았으나, 이제는 저 불행한 장벽이 열리게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으므로, 금년에는 만난을 무릅쓰고 이 『신약 성서 상편』을 내보내기로 하였다.


한글의 새 철자법과 국어의 표준어를 따르기로 힘썼으나, 번역 원문은 그대로 존중하였다. 연구의 편의를 돕기 위하여 자세한 주해와 편찬을, 성신 대학 성서부장 노렌죠 선종완(宣鍾完) 신부께 청하였던 바, 신부는 분망한 교무 중에도 흔연히 틈을 내어, 연구하기에 편리하도록 권위있는 성서 학자들에 준거하여 주해와 편찬을 하여 주었으므로 이에 감사함을 마지 않는 바이다.

 
『천주의 사람은 천주의 말씀을 듣느니라』(요왕 8:47)고 구세주 예수는 우리를 향하여 말씀하신다. 이러므로 교우 대중은 먼저 이 복음 성서와 숙친(熟親)하여, 거기서 무진장의 자양분을 섭취할 줄을 우리는 믿는 바이다.



*1948년 8월 25일
 서울 교구 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