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혼란스런 많은 가톨릭 신자들 -부활 주일 (2025-04-20)

1. 부활 주일은 그리스도교 전례력에서 가장 중요한 축일이며, 크리스마스보다 더 큰 축일입니다.

2. 크리스마스 때에 우리는 성육신 강생을 기념하며, 천주님은 참 천주로 남아 계시지만, 참 사람이 됩니다. 부활 주일 때에는 그분의 성육신에 대한 이유를 기념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데, 이는 천주께서 우리 주님 자신이 만드신 구원의 사업을 받아들이셨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부활 주일은 크리스마스보다 더 즐겁고 엄숙한 축일입니다. 왜냐하면 부활 주일이 크리스마스가 있는 이유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부활 주일은 정말로 기쁨의 그 축일이기 때문입니다.

3. 하지만 우리의 '알렐루야'는 그다지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는 노래를 부르지만 그 기쁨은 그저 습관적으로 부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알렐루야는 마음으로부터 진정한 기쁨을 발산하지 못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가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는 전쟁 때문인가요? 우리가 항상 겪어온 전쟁이 임박했거나, 다가오는 전쟁인가요? 현재의 정치적 혼란 때문인가요? 재정적 또는 경제적 불안정 때문인가요? 여러분의 프로젝트가 실패했기 때문인가요? 소중한 사람을 잃었기 때문인가요?

4. 우리가 방금 언급한 두려움과 슬픔이 없다면, 우리 주님의 부활에 대한 기쁨이 더 진심이 될 것이라고 정말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정말 기쁜 마음으로 진심 어린 부활절을 보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럴까요?

5. 언뜻 보기에 우리는 행복이나 기쁨을 혼동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꽤 사실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 얼마나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적어도 실제로는, 행복과 기쁨이 하나요,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오늘날 얼마나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두려움, 슬픔, 고난으로 인해 저들의 기쁨이 줄어들고 제한되기 때문에 행복한 부활절을 보낼 수 없다고 말하나요? 행복한 부활절을 위해 또는 단순히 행복을 위해 술, 마약, 폭식, 음행, 간음, 불순물과 관련된 죄악은 얼마나 많을까요?

6. 또한, 또 다른 이유는 우리가 행복이 그 반대에 의해 조건화된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생일 케이크를 매일 먹는다면, 내 생일이 실제 왔을 때 생일 케이크를 먹어도 여전히 감사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좋은 건강 상태에 대해 더 고맙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병에 결코 걸려 보지 않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치명적인 질병에서 막 회복한 사람일까요? 아니면 오랜 고통스러운 질병으로부터 회복된 사람일까요?

7. 이제 우리는 10주 연속으로 (봉재 시기의 미사에서) '알렐루야'라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오늘 그 말을 들었을 때, 제 마음은 행복으로 부풀어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일 년 내내 주님의 부활을 매일 기념했거나, 아마도 제 사순절 시즌이 진정으로 참회 안 하거나, 성주간을 매우 거룩하게 보내지 아니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제 경우에는 어떤 것이 올바른 답이라고 생각하나요?

8.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인터넷 트래픽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그들이 더 유용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정결에 반하는 (음란한) 죄악을 더 많이 촉진하는 것이 였습니다. 지난 금요일, 즉 성 금요일이었는데, 누군가가 정말로 이렇게 했습니다: "저는 제 생일이 성 금요일과 겹치더라도 제 생일을 제때에 축하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식과 금육뿐만 아니라 레콘(필리핀 구운 돼지고기) 한 마리도 우리에게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제가 물어볼게요: 그렇다면 가톨릭 신자가 되는 것은 무엇이죠?

9. 하지만 행복과 기쁨 사이의 이 혼란, 행복은 그 반대에 의해 조건화된다는 이런 망각, 말하자면 이런 것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수면 아래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우리가 이미 제시한 이 두 가지 이유보다 더 심오한 이유가 있을까요?

10. 첫 번째 더 심오한 이유는 현대인들이 자신에게 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은 이제 그 원죄가 우리에게 남긴 상처인 무지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지식과 기술적인 발전이 너무 많은데도 내가 여전히 천주님을 필요로 할까? 만약 그가 자신이 덜 무지하다는 것을 잊는다면, 죄에서 그가 자유롭게 된 것은 천주님의 은혜 때문일까요?

11. 하지만 당연하게도, 인간은 무지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구원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구원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 안에 여전히 악의(惡意), 욕정,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여전히 구원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전쟁, 재앙, 재난, 불안전, 심지어 전염병으로부터도 구원받고자 합니다. 현대인은 우리를 공격하는 모든 악으로부터 구원받고 싶어 합니다... 단 한 가지 진정으로 구원받아야 할 것을 제외한 모든 악으로부터 구원받고 싶어 합니다: 죄, 이것은 현재 존재하는 모든 악의 원인입니다.

12. 심지어 오늘날 가톨릭 신자들조차도 죄의 모든 영향에서 구원받기를 원합니다... "자유"가 침해되었지만, 그러나 노예의 진정한 원인인 죄로부터 구원받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지 보세요.

13. 현대 가톨릭 신자들이 우리가 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구원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14. 물론 가톨릭 신자들은 여전히 우리 주님을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죄에서 구원받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반드시 구원자에 대한 우리만의 생각을 형성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생각, 즉 거짓된 생각이 될 것입니다.

15. 오늘날 가톨릭 신자들은 여전히 우리 주님을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위한 평화와 사랑만을 원하는 사람으로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우리 주님은 단지 우리를 사랑한다고만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가톨릭 신자들은 자신의 안식처에서 그들을 데려가 줄 구원자, 즉 친히 사람이 되시어 우리가 그분의 본보기를 따를 수 있게 된 구원자를 믿기 어렵거나 쓸모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십자가를 든 사람...  우리에게 죄가 얼마나 심각하고 끔찍한지 보여주기 위해 누가 십자가에 못 박혔는지... 갈바리에서 죽은 사람은 우리의 삶을 수정하지 않으면 우리를 위한 영광스러운 부활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이를 믿기 어렵거나 쓸모없다고 생각합니다.

16. 오늘날 많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여전히 의문이고, 비록 매우 물질주의적이거나 세속적인 면이 있지만, 성주간과 부활절은 "그저 또 하나의 휴일일 뿐"아닌가요? 오, 저는 크리스마스를 사랑해요. 이 모든 것은 천주님의 선하심과 우리를 위한 그분의 선물에 관한 것이예요. 아뇨, 부활절은 아니예요. 부활절은 반드시 갈바리 십자가와 성 금요일을 통과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이런 유형의 가톨릭 신자인가요?

17. 우리가 구원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기로 선택했다면, 적어도 실제로는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기로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18.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은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죽음은 우리가 항상 도망치는 경향이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가 죽음을 부정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죄인이라는 사실을 역시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급하게 비판하고 판단합니다. 모든 부러움, 구타, 적대감 등은 모두 "나는 죄인이지만 그러나 당신보다는 낫다"는 우리의 어리석은 증명 방법입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구원자가 있기 때문에 구원이 있지만, 그러나 우리의 자기애는 십자가의 형태로 그것(구원)을 원하지 않습니다.

19. 그러므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버지이신 천주님은 그분의 애덕과 선하심으로 우리를 우리의 안식처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죽음의 실체를 보여주시고, 이 세속 생활의 불확실성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며, 우리를 거두시어 그분의 가장 소중한 선물을 주시니, 단지 "천주께서 죄인의 죽음을 원하지 않으시고, 다만 그가 회개하고 영생하기를 원하신다."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20. "오, 신부님,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이 만든 것이예요.", "오 신부님, 나의 사업이나 프로젝트는 저렇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실패했어요.", "오 신부님, 이런 정치적 혼란과 심지어 전쟁까지, 그 원인들은 인간이 만든 것이예요. 인간이 만든 것이든 아니든,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하늘에 계신 성부의 허락 없이는 땅에 한 잎사귀도 떨어지지 않고, 여러분의 머리에서 머리카락 한 올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천주님은 우리를 죄로부터 구하고 싶어 하십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의 어리석은 자아로부터 구원하시길 원하십니다..

21.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우리 주님의 부활의 거룩하고 영적인 기쁨은 구원자와 구원의 필요성을 잊어버린 마음과는 양립할 수 없습니다.

22. 만약 우리가 올해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더 가치 있게 기리는 기회를 놓쳤다면, 현재의 고통이 우리로 하여금 더 나은 일을 하고 주님의 은혜를 기원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3. 우리를 둘러싼 이교도 또는 이교도화된 세계의 거짓 기쁨 속에서, 여러분 모두가 우리 주님이시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고 행복한 부활 주일을 기원합니다.

 fr. Fedei Ferr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