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게 사랑을 즐겨하자 – 성신강림 후 제24주일(2023.11.12)
“천주께 간택하심을 받은 거룩하고 사랑하온 자와 같이 자비의 정과 인애와 겸손과 공순과 인내를 이룰지어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을 인하여 하나이다. 아멘.
사랑하올 형제여러분! 11월, 천주교회는 우리에게 사말, 즉 죽음과 심판 그리고 천당, 지옥을 묵상할 것을 제안합니다. 특히 연옥 영혼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길 원하면서, 우리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의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무엇으로 심판을 받는지, 오늘의 서간경 성 바오로의 말씀을 따라 묵상하면서 마지막에 좋은 결심을 세웁시다.
이 세상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이 땅을 본다면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하고,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이 세상은 언젠가는 마지막 날이 옵니다. 그 후에, 끝없는 영원이 시작됩니다. 그 영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천당이요, 다른 하나는 지옥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끝없는 현실이요.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 땅의 삶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만약에 우리가 사람으로부터 선택받고,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 해도, 특히 세상을 지배하는 대통령이 되어서 인기와 부귀영화를 누린다 해도 임기의 5년 후에는 모든 것이 약하게 되고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삶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요. 어느 날, 다 게임오버가 될 것이고, 끝나는 때가 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삶이 어떤 진정한 가치가 있을까요?
그러나 우리의 죽음 직후에는 심판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의 삶을 어떻게 살았는지에 따라 천당과 지옥으로 구별됩니다. 예를 들면, 5년 동안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서 영원의 생활도 달라집니다. 그러면 어떤 기준으로써 우리가 심판을 받을까요? 성 바오로께서 말씀하길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을 가지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우리 생활 모든 것을 천주께 대한 사랑으로써 실행하고 있는지,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제자로 인정하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천주성부께서도 우리를 천당으로 올리지 않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실행할 수 있을까요? 특히 이웃사람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성 바오로께서 “천주께 간택하심을 받은 거룩하고 사랑하온 자와 같이 이룰지어다.”라고 권고합니다. 천주의 간택하심을 받았다는 것은 악 가운데서 특별히 천주까지 이끌음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설명에 따르면 천주께서 우리에게 특별한 성총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받았다는 것은 특별히 영원한 영광까지 갈 준비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끝까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천주로부터 그런 사랑을 받은 자로서 사랑을 입으라는 것입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 따르면 사랑을 7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4가지는 우리가 좋은 때에 실행해야 하는 것이요. 나머지 3가지는 우리가 안 좋은 때에 실행하는 것입니다. 성 바오로에 따르면 때가 좋고, 모든 것이 잘 될 때에는 첫째 ‘자비의 정’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천주의 사랑으로써 이웃사람에게 대답하기 위해 이웃을 크게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둘째는 ‘인애’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이웃에게 어진 마음으로써 친절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겸손’을 가지고 우리의 모든 것은 주님으로부터 받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은 것입니다. 넷째는 ‘공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얼마나 잘 되고 있더라도 한계가 있음을 깨달아 모든 것에 공손하고 온순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때가 안 좋은 때는 성 바오로께서 우리에게 첫째 “인내”를 입고, 둘째 “서로 참으며,” 셋째 “하나이 다른 이에게 불만이 있으면 서로 용서” 하라고 하십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악을 참는 것입니다. 특히 이웃 사람에게서 나쁜 것을 받더라도 견디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서’도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성 바오로께서 우리에게 가르친 사랑의 표징입니다. 성 바오로께서 계속 말씀하길 “이런 모든 일 위에 사랑을 가질지니 이는 완덕의 맺음“이라고 하십니다.
마지막 결론으로써 우리는 좋은 결심을 세웁시다. 어느 날 우리는 이 세상을 끝내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우리는 이 땅에서 행했던 일들에 대해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이웃사람에게 행했던 사랑을 기준해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웃사람에게 사랑을 즐겨합시다. 끝으로 우리는 성모님처럼 애덕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합시다.
“천주께 간택하심을 받은 거룩하고 사랑하온 자와 같이 자비의 정과 인애와 겸손과 공순과 인내를 이룰지어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을 인하여 하나이다. 아멘.
오노다 토마스 신부
한국성비오10세회 주임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