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계명을 다 지키기가 불가능한 것 아닌가?

Q 천주님의 계명은 우리에게 이렇게 명하신다:“너 온전한 마음과, 온전한 영신과, 모든 힘과, 모든 뜻으로 상주 네 천주를 사랑하고, 네게 가까운 자를 네 몸같이 사랑하라”(루까10:27) 이 계명을 따르고 실천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요? 만일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모두 큰 죄인입니다. 그 누구도 이 계명을 (모두) 준행할 수 없습니다. 계명을 따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천국에 가기 위해 요구되는 계명에 대한 순명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주장하는 점에 있어서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개신교인의 질문)
 

A 이것은 가장 으뜸이 되고 가장 커다란 계명이니, 이는 주님께서 산상에서 강론하실 때의 저 계명과 동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성부 완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완전하라”(마테오5:248)

  이 같은 잘못된 추론,... 성 마태오 복음의 이러한 말씀으로부터, 즉 주님께서는 (우리가 실현하기에) 불가능한 어떤 것(계명)을 강요하고 있구나....를 주장하면서 그렇게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신학대전(IIa IIae q. 24 a. 8)에서 이 질문을 해결하였습니다:“자비(사랑)가 완전할 수 있는가?” “인간의 자비는 그가 사랑을 최대한 베풀 적에 완전하다.” 이는 세 가지 방법에서 일어난다.

 첫째, 사람이 온 마음을 다하여 항상 실제적으로 천주님을 향해 있는 것, 이는 천국 사랑의 완전함이며 이 세상에서는 불가능하다. 그 점에 있어서 인간 생활의 연약함으로 인하여 항상 실제적으로 천주님을 생각하는 것과 천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인해 감동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로, 현재 생명유지에 요구되는 필요한 것에는 예외로 하고 나머지 것들은 경시하면서 사람이 천주님과 천주님의 일에 대해 자기 시간을 드리는 진지한 열정을 하는 것, 이것은 나그네에게는 가능한 사랑의 완전함이다. 그러나 이는 사랑를 가진 모든 이에게 공통적이진 않다.

 셋째로, 자기의 온 마음 습관적으로 드리는 것, 천주님의 사랑과 반대되는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바라지도 아니하는 것. 이 완전함은 사랑을 가진 이들에게 공통적이다.

 

 다시 말해서, 완전함에는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사람에게 상대적입니다: 주님께서 같은 답변 안에는 최고의, 절대적인 완전함은 오직 천주님께만 속한 영역이고, 그분 홀로 천주자신을 사랑받기에 합당한 만큼 천주 사랑할 수 있습니다)
 

 피조물(인간과 천신)에게는 사랑에 있어서 완전한 최고의 수준은 천국에서 이루어집니다. 천국에서는, 오직 그곳에서만 우리가 복음에서 전하는 저러한 완전함에 충분히 얻습니다. 바오로 성인이 자신에 대해 말씀하시듯이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는 우리가 천국으로 가는 노상(路上)에 있고 우리는 아직 ‘얻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나 (결코)

이미 이(최후 목적)에 이르렀거나 혹은 벌써 완성에 달한 것이 아니라, 오직 다만 이것에 도달하기로 노력할 뿐이니, 대저 나도 그리스도 예수께 잡히어 있을샘이니라.”(필립피3:12) 
 

 사랑의 완전함에 있어 두 번째 단계는 이 세상에서 행한 성인들의 사랑의 수준입니다. 이 단계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을 모든 사물 위에 천주사랑을 두고, 사물이란 오직 천주님을 위해, 우리가 천주님께로 가도록 도와주는 도구에 불과하며, 사물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이 사물을 경시하는 것으로 구성됩니다. 다시 말하면, 천주사랑 외에는 어느 다른 사랑을 우리 마음에서 떼어내고, 천주님 안에서 모든 사물을 사랑하는 것이며 우리가 그들(그래서 물론 이웃사랑도 천주님을 위한 것임)을 사랑하는 것이 그만큼 천주님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간단히 놓고 생각해보면, 이 단계는 어떠한 고의적인 소죄로부터 분리된 상태입니다. 이것은 천주사랑과 양립할 수 없는 어떠한 것(대죄)도 거부할 뿐만 아니라, 주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경감시키는 어떠한 것(소죄)도 거부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의 사랑이 있으니 이것은 천주님에 대한 사랑이요 이는 모든 것을 감싸는 것입니다. 이 지상생활에서의 성인들이 어떠한 ‘고의적인’ 소죄도 피하고, 오직 성모님만이 항상 모든 소죄조차도 피했음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성모님은 그러므로 다른 모든 성인들보다 우위에 계십니다.

 세 번째 단계는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것이니, 이는 모든 대죄로부터 떼어져 있는 것이며 천주님 앞에 다른 사물(예를 들어 재물이나 자신의 명예)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우리가 천주님의 자녀로서, 성화은총의 거룩한 생활을 영위하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완전한 단계입니다. 어떠한 대죄라도 아니요 라고 말하는, 의도적이고, 체계적이며, 인내가 요구됩니다. 
 

 사람은 첫 번째 단계를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그러나 바오로 성인처럼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려고 애를 써야 됩니다. 소죄도 줄여가며 이 소죄를 점점 뽑아 없애고, 그리하여 천주사랑이 진실로 점점 더 우리의 모든 생활의 주요한 것이나 세세한 모든 것을 알려주고 비추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랑의 세 단계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총의 영향임을 또한 주목해야 합니다. 바오로 성인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우리에게 베퍼 주신 성신으로 말미암아 천주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주입되었느니라.”(로마5:5)
 

 개신교인들의 큰 문제점은 이것이니, (가톨릭) 교회를 거부함으로써 저들은 우리가 성서를 적절하게 이해하고 명확히 분별하도록 도움을 주는 성인들의 모든 지혜를 놓칩니다. 그래서 개신교인들은 대죄와 소죄의 차이를 거부하고, 그래서 위에 설명한 사랑의 단계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저들 개신교인들이 눈을 떠야만 하는 사실은 자기들이 성서를 공허하게 만들고 결국 우리 주님께서 분명히 하신 말씀을 부인하고 결론 맺는다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주님은 가장 커다란 계명인 주님의 계명을 주신 것은 분명합니다:“너희게 새로운 계명을 주노니, 곧 너희들은 서로 사랑하라. 마치 내가 너희를 사랑함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할지니라.(요왕13:34) 주님께서는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요? 주님은 성부를 위하여 우리를 사랑하셨고 자신의 생명을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역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듯이’ 그 이상으로 내 이웃을 사랑해야 하며, 우리 이웃의 영혼구령을 위하여 희생을 바치기까지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우리를 위하여 당신 생명을 버리신 여기에 우리는 [천주의]사랑을 인식하였느니, 우리도 이와 같이 형제를 위하여 생명을 버려야 하리로다.“(요안1서3:16)
 

 그러나 무엇보다 더 훨씬 기본적인 것은 주님에 우리에게 계명을 주셨을 때, 주님이 의미하신 것은 분명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반드시 계명을 따르라! 하고 의도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말입니다. 순명하지 못하는 어떤 것을 명령하는 것은, 이런 명령은 그저 거짓말일 뿐입니다. 개신교인들이 마치 행하듯이, 이 계명들을 준행할 필요가 없다한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와 같은 계명들은 헛된 것입니다! 
 

 이러한 개신교의 해석은 종도들의 가르침, 특히 바오로 성인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지난 주일에 바오로 성인은 서간경에서 우리에게 주지시킵니다:“음탕함과 또한 온갖 정결치 못한 것이나 탐욕은 너희에게 있어 말에라도 오르게 하지 말아 (이는 우상 숭배하는 자와 같은 자로서) 그리스도와 천주의 왕국에 있어 상속을 받지 못하는 것은 너희가 잘 알고 또한 깨닫는 바니라. 누구나 헛된 말로써 너희를 미혹케하지 말지니, 대저 이와 같은 것으로 말미암아 천주의 의노하심이 불순함의 자식들 위에 내림일새니라. 이러므로 너희는 이러한 자들 중에 참여하는 자 되지 말지니라.”(에페소5:3-7)
 

 이와 같은 계명 (여기서 바오로 성인은 제6계명을 언급하심)이 그리스도인과 함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헛된 말로 여러분을 미혹(속임)하게“하는 것입니다! 이는 분명합니다.
 

 어거스틴 성인은 해결책을 주십니다: “Continentiam iubes: da quod iubes et iube quod vis. ”오, 주여, 당신은 정결을 요구하십니다. 당신께서 명령하신다는 것은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고해 X:29.40 – 같은 장에서, 성인은 이것을 네 번 반복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거짓으로 추론해서는 안됩니다; 천주님이 계명 주시는 것을 지키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계명에 묶여 있지 않거니와 계명과는 상관없다. (*역자 주: 개신교인들은 율법(계명)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면서 오직 믿음과 은혜만을 강조하지 행위로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고 핑계를 댑니다)

 우리는 어거스틴 성인의 말씀으로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천주님은 우리에게 불가능한 것조차 명령하실 수 있으니, 왜냐하면 천주님은 우리가 이 계명을 수행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은 정결한 덕행을 실천하고 있는 훌륭한 수사, 수녀 그리고 사제들의 증언이다.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인하여 죽을 때까지 동정성을 지키는 것은 가능하다. 이 얼마나 (그리스도에 대한) 혼인의 위대한 충직성이던가! 그리고 정결을 지키는 것은 일반적이다. 그래서 성모님이 보여주신 모범이 매우 유용한 것이다. 성모님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걸작품이다. 만약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우리 성모님에게 완전 순수, 하자 없는 깨끗함이라는 이와 같은 탁월한 거룩함을 주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면 주님의 은총은 그보다는 낮은 단계 즉 우리가 계명을 지키고 대죄를 피하며 심지어 소죄조차 거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천주님의 계명을 지키기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의 능력 안에서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프랑소아 레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