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2024
“항상 똑같이(SEMPER IDEM)”
총장 다비데 파글리아라니
† 제1보좌 알퐁소 데 갈라레타, 제2보좌 크리스티앙 부샤쿠르
1974년 르페브르 대주교님의 선언 50주년을 즈음하여
총장과 총장보좌의 메시지
오십 년 전,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 각하께서는 성비오10세회의 헌장이 될 기념비적인 선언을 발표하셨습니다. 영원히 공명할 참된 신앙고백인 이 선언은 사제회의 본질, 사제회의 존재 이유, 사제회의 교리적 및 도덕적 신원, 그리고 결과적으로 사제회의 행동 방침을표현합니다. 오십 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완벽히 적용되는 이 선언의 내용과 정신에서 사제회는 한 점 한 획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선언에는 굉장히 중요한 두 가지 중심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이 둘은 서로를 보완하고지지합니다. 첫 번째 생각은 본질적으로 사제회의 투쟁의 교리적 성격을 단언하고, 두 번째생각은 이 투쟁을 계속하는 목적을 표현합니다.이 투쟁은, 명백히 드러난 적(敵)에 대항하는 교리상의 싸움입니다. 명백히 드러난 적이란,오류에서 잉태되었고 오류로 귀결되는, 또한 독을 내포하고 있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개혁입니다. 대주교님은 공의회 개혁의 근본 정신과, 그 결과로 비롯된 모든 것에 이의를제기하십니다: “자유주의와 근대주의에서 태어난 이 개혁은 철두철미하게 중독되어 있다. 이개혁은 이단에서 시작해서 이단으로 끝나며, 설령 그 모든 행위가 공식적으로 이단적이지 않다 해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양심적이고 충실한 가톨릭 신자라면 이 개혁을 포용하거나 어떤식으로든 이 개혁에 따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리의 구원에 비추어 볼 때, 성교회와 가톨릭교리에 충실할 수 있는 유일한 태도는, 이 개혁을 받아들이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이다.”
지난 오십 년간 있었던 일들은 이 분석의 적절함을 확인시켜주었을 뿐입니다. 개혁자체와 그 원칙이 부패했기 때문에, 먼저 공의회의 원칙들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고 거기에포함된 모든 오류를 거부하지 않는 이상, 가톨릭교회에서 그 무엇이라도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전통과 바티칸 II 개혁을 혼인시키려고, 또는 이 둘이 서로를 양육하도록노력하며 둘 다를 유지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전통과 트리덴틴 미사에 대한 경멸과 증오는 계속 커졌고, 그러면서 명확히 입증된 것은, 두가지의 양립 불가한 교리는 두 가지의 화해 불가한 흠숭 예식 형태에 대응한다는 것, 가톨릭교회가 무엇인지와 영혼들에 대한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에 대한 두 가지의 양립불가한 개념에 대응한다는 것입니다. 공의회에서 시작된 이 개혁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고, 계속해서 그 실과를 맺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시노달리티를 통해 교회의 구조 자체가 완전히 뒤집히는 것을 목격하고있습니다. 강생하신 말씀에게서 받은 천상적 진리의 전달은 사람이 만든 체계에 의해 대체되고있습니다. 인간적 정신의 숨으로 가득 찬 이 체계에는 천주께서 계실 자리도, 성신의 정신이 계실 곳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복음 자체가 악마적으로 뒤집힌 것입니다.
이렇게 명백히 드러난 교회 해체 상황에 직면하신 르페브르 대주교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위한 거룩한 길에서 교리를 수호하는 싸움을 계속하도록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오늘도 우리의 사명은, 지금까지 그랬듯,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복원하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이 작업은 교리적 순수성과 선교적 사랑 안에서 가톨릭 사제직을 복원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교회 생활의 핵심인 미사성제를 복원하고, 성부의 영광과 사랑을 위해 십자가의 정신으로 표현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다름 아닌 참된 가톨릭 생활을 복원하고, 그 영광을 돌려받음으로써 세상을 밝혀줄 가톨릭 진리를 복원하고, 끝으로, 교회와 시민 사회에서 만민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권리의 인정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또한 영원토록 같으신 자시로다. 너희들은 여러가지 사교(邪敎)에 미혹되지 말지니라. 대저 성총으로써 마음을 튼튼케 함은 가장 좋은 일이니라”(헤브레아 13:8-9).
1974년 선언의 두 번째 주된 생각은, 오로지 로마 가톨릭교회를 섬기기 위해서만 행동하겠다는 분명하고 단호한 지향입니다.
우리가 진리를 소유하고, 진리를 전하고, 교회를 섬길 수 있다고 보장 받는 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오직 가톨릭교회 안에서, 그리고 불변하는 교회의 진리 안에서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전통을 수호하는 것과, 전통의 보존과 전달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은 모든 영혼들의 유익과 가톨릭교회 전체를 위해 이행해야 할 애덕의 의무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이 투쟁에 일말의 사심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사제회는 일차적으로 자기 생존을 구하지 않습니다. 사제회는 일차적으로 보편 교회의 유익을 구합니다. 이런 이유로 사제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교회의 일입니다. 사제회가 그 특유의 자유와 힘을 사용하여, 전례 없이 비극적인 이 시대의 특정한 요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하나의 목적이 오십 년 전 그 때처럼 여전히 오늘날 우리의 목적입니다. “반항심도, 괴로움도, 분개함도 없이, 영원한 교도권을 길잡이 삼아, 사제 양성이라는 우리의 일을 계속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인 것이다. 거룩한 가톨릭교회와, 교황과, 후손 세대에, 사제회가 이보다 더 큰 봉사와 기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
전통은 가톨릭교회의 것입니다. 우리가 “전통의 참 빛이, 영원한 로마의 하늘을 뒤덮고 있는 어둠을 산산이 흩어버릴 때까지” 전통을 완전 무결하게 수호하는 것은, 교회 안에서 또한 교회를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이 전통이 승리할 것이고 전통과 함께 가톨릭교회가 승리할 것이라는 흔들림 없는 확신과, 지옥문이 성교회를 쳐이기지 못하리라는 확신을 굳게 유지합니다!
2024년 11월 21일
멘징겐에서
총장 돈 다비데 파글리아라니
† 제1보좌, 제2보좌 알퐁소 데 갈라레타, 크리스티앙 부샤쿠르
르페브르 대주교의 선언문(1974. 11, 21)
우리는 가톨릭 로마, (가톨릭 신앙과 이 신앙유지에 있어 필요한) 성전(聖傳)의 수호자인 영원한 로마, 지혜와 진리의 정배인 이 로마 가톨릭에, 우리의 온 마음과 모든 정성을 다하여 확고히 서있음을 선언하는 바이다.
그와 반면에, 우리는 신 현대주의와 신 개신교주의의 경향을 띠고 있는 로마를 따르는 것을 거부하며, 지금껏 거부해 왔다. 왜냐하면 이 경향이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기간과 그 후에 발표된 모든 개혁안을 통하여 명백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모든 이러한 개혁들은 교회의 파괴와 사제직의 붕괴, 미사성제와 성사의 폐지, 수도 생활의 소실에 기여해왔고 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그 숭고한 치교권을 통해 수없이 견책해온 자연주의 사상과 (떼이야르의) 진화론적 사상이 대학교에서,신학교에서, 교리문답에서 가르쳐지고 있는데, 이는 자유주의 및 개신교로부터 비롯된 교육 사상이다.
그 어느 당국도, 교계(敎界)의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그 어느 성직자도, 19세기 동안 교회 치교권에 의해 너무나 분명하게 표현되고 선언된 우리의 가톨릭 신앙을 포기하게 만들거나 약화시키도록 우리를 강제할 수 없다. 성 바오로 사도께서 이르시길, “우리라든가 혹은 하늘로부터 내린 천신이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것과 다른 복음을 전한다면, 저 저주를 받을지니라.” (갈라타1:8)
이것이 교황 성하께서 오늘날 우리에게 반복하여 가르치시는 것이 아닌가? 그 성성(聖省)안에서의 행위뿐만 아니라, 그분의 말씀과 행동에 있어서 신앙에 대한 어떤 모순이 분명히 드러난다면, 우리는 그동안 배워온 대로 신앙을 지켜 나아가고, 교회를 파괴시키려는 어떠한 혁신에 대해서는 귀를 막아야할 것이다.
기도의 법칙을 심각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신앙의 법칙의 변화를 반드시 가져오기 마련이다. 새미사에서는 새로운 교리문답, 새로운 사제직, 새로운 신학교, 새로운 대학, ‘성령운동’의 교회, 오순절 운동 등이 등장한다. 이 모든 것들은 정통과, 결코 변하지 않는 치교권에 반대되는 것이다.
자유주의와 현대주의에서 빚어져 나온 이 개혁은 전적으로 부패된 것이며, 설령 이 모든 행위들이 공식적으로는 이단은 아니라 할지라도, 결국 이단으로부터 유래되어서 이단으로 귀결되는 바이다.
그러므로 의식있고 신실한 가톨릭 신자가, 어떤 방법으로든지 간에 이 개혁에 지지하거나 종속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구원을 위한 교회와 그 가톨릭 교리에 대하여 우리가 충실할 수 있는 유일한 태도는, 이 개혁을 받아드리길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그 어떠한 반항심도, 괴로움도, 분개함도 없이, 영원한 교도권을 길잡이 삼아, 사제 양성이라는 우리의 일을 계속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인 것이다. 거룩한 가톨릭교회와, 교황과, 후손 세대에, 우리 사제회가 이보다 더 큰 봉사와 기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
그래서 성전(聖傳)의 진리의 빛이, 영원한 로마의 하늘을 모호하게 하는 어두움을 산산히 흩어버릴 때까지, 우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현대주의자들 영향에 물들기 이전에 출간되어 법전화된) 신앙, 도덕, 천주께 대한 흠숭, 교리문답, 사제 양성, 그리고 교회제도에 관하여, 지금까지 교회에 의해 지속적으로 가르쳐지고 실천되어 온 대로의 모든 것을 단호히 고수하고 지지하는 바이다.
천주님의 성총과 동정 성모 마리아, 성 요셉 그리고 성 비오 10세의 도우심으로 우리가 이 일을 해 나감으로써, 우리는 로마 가톨릭 교회, 베드로의 모든 계승자들에게 충실하다는 점과, 또한 우리가 거룩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의 신비의 충직한 배분자라는 점을 단언 확신하는 바이다.
† 마르셀 르페브르
(이탈리아) 알바노, 성모 취결례 축일
